이전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예상치 못한 사건(이전 글 참고해 주세요) 때문에 조금 늦은 시간에 다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벨 시장에 들러 구경하고 천문시계탑에 가려고 택시 앱으로 택시를 부르려고 했지만 사건 때문인지 택시가 잡히지 않고 하벨 시장 마감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일단 걸어가 보자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카를교를 건너 가야 하는데 경찰이 카를교를 통제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서 돌아가야 했습니다. 밝을 때 카를교를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안전이 우선이니 조심스럽게 구글 네비를 보면서 길을 갔습니다. 걸어가 보니 카를교가 아닌 다른 다리(어제 우리가 택시를 타고 건너온 다리)를 건너게 되었는데 멀리서 보는 카를교와 프라하성의 야경이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프라하 시내를 걸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천문시계탑
하벨 시장에 늦게 도착하다보니 많은 가게들이 마감 준비를 하고 있었고 우리는 문이 열려있는 가게에 들어가 구경도 하면서 시계탑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시계탑 앞에 정각이 되기 8분 전쯤 도착한 우리는 조금 기다리면서 시계탑도 구경하면서 시계탑에 관한 이야기도 듣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천문 시계는 계절과 시간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가장 오래된 시계로 정각이 되면 열리는 작은 두 창문에 12 사도가 돌아가면서 나오고 종소리와 함께 옆에 있는 해골이 움직입니다. 이 12사도가 죽어서 이승을 떠도는 자들에게 이제 저승으로 가야하는 시간이라고 알리는 것이라고 하는데, 비록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함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것을 직접 보게 되니 너무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마켓
시계탑 바로 옆에 있는 광장에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도 빠질 수 없는 굴뚝빵이 있었고 여러 가지 구경거리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밤에 이렇게 나올 일이 거의 없는데 여행을 오니까 밤에 다니면서 멋진 야경도 보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말로만 듣던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경험하고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멋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광장근처 식당( Rib of Prague)
늦은 시간이라서 적당히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Rib of Prague라는 빨간색의 강렬한 색이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우린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평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바로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면서 긴장하다가 식당에 들어갔더니 다들 긴장이 풀어져서 엄청 피곤해졌습니다. 식당에는 한국사람들도 자주 찾는 듯 많이 보였습니다. 프라하 여행을 하면서 느낀건데 프라하가 한국사람들이 사랑하는 여행지 라고 하는데 정말 어딜 가나 한국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음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Rib BBQ 맛이었고 함께 나온 적양배추 절임(?)이 맛있어서 함께 먹으니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코젤다크 한잔과 함께 아주 훌륭한 식사가 되었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 직원들도 친절하게 응대해 줘서 기분 좋게 저녁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엄청난 일이 있었던 하루 였는데 안전하게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프라하에서 마지막날 .
기차 시간이 여유가 조금 있어서 숙소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하고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이틀 동안 우리의 집이 되어준 숙소를 간단히 정리하고 나오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까지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맑은 프라하의 하늘을 선물 받은 기분으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고나니 갑자기 눈과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앞으로 우리에게 힘든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이라도 하듯...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기차역에 일찍 가서 기다리는게 마음이 편하기에 택시를 불러 택시를 타는데... 우리가 5명인걸 보더니 처음부터 안된다고 했으면 안탔을텐데 출발해서 가는 도중에 번역 어플을 이용해서 5명이라서 경찰한테 걸리면 벌금을 물게 되니까 추가 비용을 지불 하라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선에서 추가비용을 이야기 했다면 괜찮았을텐데 택시비의 3배가 넘는 비용을 요구해서 너무 갑작 스럽고 황당했지만 캔슬 해달라고 요구하고 중간에 그냥 내려달라고 하고 어딘지도 모르지만 그냥 내렸습니다.
이 와중에 눈은 펑펑 쏟아지고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버스를 타려고 알아보다가 이것도 여의치 않아서 택시를 2대 부르려고 했는데 택시도 없고... 겨우 1대를 불러서 우리 5명인데 괜찮냐 물어보니 눈은 펑펑 쏟아지고 아이들과 추위에 떨고 있는게 불쌍해 보였는지 괜찮다고 타라고 해서 중간에서 이렇게 택시를 타고 기차역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이 때 택시 기사님 너무 감사했습니다.
기차역에 도착해서 보니까 중간에 내려준 택시기사가 결제까지 해서 다들 기분이 몹시 상했었네요.
우리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없을텐데 역시 유럽 기차는 1시간 정도 연착이 되고 마침 이 날이 크리스마스 연휴였고 전날 있었던 사건으로 대학교가 갑자기 방학을 맞아서 인지 기차안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젊은 학생들이 많아서 시끄럽기도 했지만 피곤해서인지 거의 자면서 갔던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 다른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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